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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권자인데 특허침해소송에서 질 수 있나요? 패소하는 4가지 이유와 대응 방법

글 오성환 변호사·변리사

네, 특허가 등록돼 있어도 침해소송에서 질 수 있습니다. 법원은 등록증이 아니라 ① 청구항의 범위 ② 무효 공격을 버틸 수 있는지 ③ 침해 증거 ④ 손해액 자료를 봅니다. 이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패소하거나, 이겨도 실익이 줄어듭니다.

결론부터: 등록된 특허도 소송에서 질 수 있습니다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특허침해소송에서 이긴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법원은 특허등록증을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음 네 가지를 봅니다.

  1. 청구항: 내 특허의 권리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2. 특허 유효성: 상대방의 무효 공격을 버틸 수 있는가
  3. 침해 증거: 상대 제품이 그 범위 안에 들어온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4. 손해액 자료: 손해가 얼마인지 숫자로 보여 줄 수 있는가

이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내 특허로도 질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유 1. 청구항이 좁으면 상대 제품을 잡지 못합니다

특허소송의 출발점은 청구항입니다. 청구항은 쉽게 말해 특허권의 경계선입니다. 특허법 제97조도 "특허발명의 보호범위는 청구범위에 적혀 있는 사항에 의하여 정하여진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원칙적으로 청구항의 구성요소와 그 결합관계가 상대 제품에 모두 들어 있어야 침해를 인정합니다. 구성요소가 하나라도 빠지면 침해 주장이 어려워집니다.

예시: "나사로 결합되는 뚜껑" 특허

내 특허가 "나사 방식으로 결합되는 뚜껑 구조"라고 해 보겠습니다. 상대 제품은 뚜껑을 끼워 맞추는 방식입니다. 겉으로는 둘 다 뚜껑이 닫히는 제품이지만, 청구항에 '나사 결합'이 핵심 구성으로 적혀 있다면 상대 제품이 나사를 쓰지 않는 한 침해 주장이 흔들립니다.

특허는 '아이디어 전체'를 막는 권리가 아니라, 청구항에 적힌 범위 안에서 싸우는 권리입니다.

대응 방법

  • 소송 전에 등록증이 아니라 청구항부터 분석합니다.
  • 청구항을 구성요소별로 쪼개고, 상대 제품과 하나씩 맞춰 보는 구성요소 대비표를 만듭니다.
  • 구성이 조금 다르더라도 균등침해가 성립할 수 있는지 검토합니다. 과제 해결 원리가 같고, 실질적으로 같은 작용효과를 내며, 그 정도 변경은 통상의 기술자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다면 침해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 → 청구항이 좁으면 특허침해를 주장할 수 없나요? 특허 권리범위 판단 기준과 균등침해

이유 2. 상대방이 "그 특허는 무효"라고 반격합니다

특허침해소송에서 상대방은 "침해하지 않았다"는 말만 하지 않습니다. "당신 특허는 애초에 무효"라고 함께 공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허무효심판: 특허법 제133조에 따라 상대방은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무효심결이 확정되면 특허권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봅니다.
  • 권리남용 항변: 대법원은 무효심결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진보성이 부정돼 무효가 될 것이 명백한 특허라면 그 특허권 행사는 권리남용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대법원 2012. 1. 19. 선고 2010다95390 전원합의체 판결).

즉 침해 여부를 다투기도 전에, 내 특허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지부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등록받은 기술과 비슷한 선행특허, 논문, 제품 카탈로그가 이미 있었다면 신규성이나 진보성이 흔들립니다.

대응 방법

  • 소송을 내기 전에 내 특허를 직접 무효 공격해 보는 선행기술 조사를 먼저 합니다. 상대방이 찾아낼 자료를 미리 찾는 것입니다.
  • 약점이 보이면 정정심판이나 무효심판 안에서의 정정청구로 청구항을 다듬어 방어할 수 있습니다.
  • 무효 주장에는 선행기술과의 기술 과제·구성·작용효과의 차이를 구조적으로 설명해 대응합니다.

실제로 오성환 변호사는 상대방이 선행발명 10여 건을 들어 무효를 주장한 사건에서 특허의 진보성을 지켜 내고 침해금지·손해배상까지 받아냈습니다. → 폴더블 스마트폰 케이스 특허침해소송 승소사례

자세히 보기 → 특허침해소송에서 상대방이 특허무효를 주장하면 어떻게 되나요? 무효심판·권리남용 항변 대응법

이유 3. 증거가 약하면 침해가 있어도 입증에서 밀립니다

특허침해소송에서는 상대 제품이 어떤 구조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언제부터 팔렸는지를 자료로 보여 줘야 합니다.

예시: 판매 페이지 캡처만 있는 경우

온라인몰 판매 페이지 캡처만 있고 실제 제품의 내부 구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상대방이 나중에 "우리는 구조가 다르다"고 주장하면, 그때부터 입증이 어려워집니다. 특허침해는 겉모양보다 내부 구조와 작동 방식이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응 방법: 지금 모아야 할 자료

  • 판매 페이지(날짜가 보이게 캡처), 구매 내역, 송장
  • 실물 제품, 포장지, 설명서
  • 제품을 분해한 사진, 작동 영상
  • 상대방이 자료를 숨길 우려가 있다면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하거나, 소송 중 자료제출명령(특허법 제132조)을 활용합니다.

자세히 보기 → 특허침해 증거는 무엇을, 어떻게 모아야 하나요? 소송 전 증거 수집 체크리스트

이유 4. 손해액을 세우지 못하면 이겨도 실익이 줄어듭니다

침해가 인정된다고 손해배상액이 자동으로 크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손해액은 따로 입증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팔았는지, 그 제품으로 얼마의 이익을 얻었는지, 내가 얼마의 손해를 봤는지를 숫자로 보여 줘야 합니다.

판매 수량, 판매 기간, 이익률 자료가 부족하면 손해배상액은 기대보다 낮아집니다. 이겼지만 남는 게 없는 소송이 되는 것입니다.

특허법 제128조의 손해액 산정 방법

  • 양도 수량 × 단위당 이익액: 상대방이 판 수량에 특허권자 제품의 단위당 이익을 곱하는 방식
  • 침해자가 얻은 이익: 상대방의 이익을 특허권자의 손해로 추정하는 방식
  • 합리적 실시료: 특허 사용료로 받을 수 있었던 금액을 손해로 보는 방식
  • 상당한 손해액 인정(제7항): 손해액을 증명하기 극히 어려운 경우 법원이 변론 전체의 취지와 증거를 바탕으로 정하는 방식
  • 징벌적 손해배상: 고의로 침해한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인정될 수 있습니다.

대응 방법

  • 상대 제품의 판매 페이지, 판매 기간, 리뷰 수, 광고 자료, 납품처와 유통 채널을 먼저 확인합니다.
  • 소송에서는 상대방의 매출·회계 자료(ERP 자료 등) 제출을 요구해 판매 규모를 특정합니다.
  • 주장이 아니라 숫자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어야 손해액 싸움이 됩니다.

자세히 보기 → 특허침해 손해배상액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특허법 제128조 산정 방법과 필요한 자료

소송 전 체크리스트

특허침해소송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 항목부터 점검해 보십시오.

  • 내 청구항의 구성요소를 상대 제품이 모두 갖추고 있는가
  • 내 특허보다 먼저 나온 비슷한 특허·논문·제품이 있는가
  • 상대 제품 실물과 구매 증빙을 확보했는가
  • 상대방의 판매 기간과 판매 규모를 짐작할 자료가 있는가
  • 침해 사실을 안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았는가(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

승패를 가르는 것: 기술을 법원의 언어로 바꾸는 능력

판사는 공학박사가 아닙니다. 어려운 도면과 기술 설명을 내밀며 "상대가 베꼈다"고 말해도 판결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승소를 만드는 것은 청구항의 어느 부분이 상대 제품의 어느 구조와 맞는지 눈에 보이게 정리하고, 복잡한 기술을 상식적인 언어로 풀어 설득하는 능력입니다. 청구항의 범위, 상대 제품의 구조, 무효 공격에 대한 방어, 손해액 근거를 처음부터 한 흐름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기술을 모르면 지킬 수도, 이길 수도 없습니다.

특허침해소송은 속도전입니다. 대응을 미룰수록 증거는 사라지고 입지는 좁아집니다. 특허침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청구항과 상대 제품 자료를 가지고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오성환 변호사의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보강해 정리했습니다.블로그 원문 보기

자주 묻는 질문

특허가 등록돼 있으면 침해소송에서 무조건 이기나요?

아닙니다. 법원은 등록 여부가 아니라 청구항의 범위, 상대 제품이 그 범위에 들어오는지, 특허가 무효 공격을 버틸 수 있는지, 손해액을 입증할 자료가 있는지를 봅니다. 이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등록 특허로도 질 수 있습니다.

상대 제품이 내 특허와 조금 다르면 침해가 아닌가요?

원칙적으로 청구항의 구성요소를 모두 갖춰야 침해가 인정됩니다. 다만 일부 구성이 바뀌었더라도 과제 해결 원리가 같고 실질적으로 같은 작용효과를 내며, 그 변경이 통상의 기술자에게 쉬운 경우에는 균등침해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특허침해소송을 걸면 상대방이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하나요?

매우 흔합니다. 상대방은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을 청구하거나, 소송 안에서 진보성이 없는 특허라 권리남용이라고 항변합니다. 그래서 소송 전에 내 특허의 선행기술을 미리 조사하고, 필요하면 정정을 통해 청구항을 보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허침해 손해배상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특허법 제128조에 따라 상대방 판매 수량에 단위당 이익을 곱하거나, 침해자가 얻은 이익, 합리적인 실시료를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증명이 극히 어려우면 법원이 상당한 손해액을 정할 수 있고, 고의 침해라면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인정될 수 있습니다.

특허침해소송 전에 어떤 자료를 준비해야 하나요?

특허 등록원부와 청구항, 상대 제품 실물과 구매 내역·송장, 판매 페이지 캡처, 제품 분해 사진이나 작동 영상, 그리고 판매 기간과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고·유통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